얼마 전에
내가 종종 가던
원동에 있던 오 씨 칼국수 포스팅을 했다
그때까지만 해도
비슷한 맛이겠지..
칼국수를 줄까지 서서??
생각했다
뭐 원동 집도 나쁘지 않았으니깐!!

그러던 중
지인이 놀러 와서
꼭 삼성동에 있는
줄 많이 서는 오 씨 칼국수 집을 가자는 것이다
썩 내키지는 않았지만
얼마나 맛이 다른지 궁금하기도 해서
레고 했다

아니 오픈 시간이 11시라길래
딱 맞춰서 도착했는데
이미 내부는 꽉 차있고
입구에도 대기가 있었다
ㅎㄷㄷ

2층에 대기실까지 있는 거 보면
대기인원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
추정..
우리는 후다닥 번호표를 받아서
나왔다
15번이었다

어찌 알고 들어가지 싶었는데
친절하게 전광판? 이 있었다
어디 은행에서 쓰던걸
가져왔는지
O번창구로 가라고 얘기함

우리는 한 30 여분 기다린 끝에
입장할 수 있었다
사람들이 나올 때 한 번에 우르르 나와서
회전율이 좋았다

들어갈 때쯤 보니
대기인원이 37팀이더라 ㄷㄷㄷ

여기서 미리 주문을 한 후에
자리 배정을 받는다
우리는 5명
조개탕 1kg
칼국수 3개
파전 1개
주문했다

매장 안은 생각보다 넓고
테이블도 많았다
저기 보이는 주방에서
한분은 수타로 계속 면 만들고
한분은 파전을 부치고 계셨다

김치는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
때깔보소...
지금도 침이 고인다
저거 진짜 요물이다

양념을 아끼지 않는 김치를 보니
아 이 집은 진짜구나 싶었다
아까 원산지 표지판을 보고
눈치챘지만
베트남 고춧가루 가 들어간다
겁나 맵다
근데 달고
계속 당기는 맛이다
사람 미치게 하는 김치다

조개탕이 나왔다
하..
진짜 밤이었으면
소주 바로 까는 건데...

들어간 것도 별 없어 보이는데
진짜 시원하고 국물이 깊다
청양고추 파바박
다진 마늘 파바박
딱 내 스타일

이모님이
센스 있게 나뉘서 담아주셨다^^
감사합니다

새우 오징어
파를 비롯 각종 야채들이
제법 실하게 들어있다
맵지 않아서 아이들이 먹어도 되겠다
나는 매운 게 좋아서
김치랑 먹음ㅎㅎ

주인공 나왔다 주인공
양이ㄷㄷㄷ
사진으로는 크기를 담을 수가 없다
조개도 잔뜩 들어있고
쑥갓 호박 등 야채도 들어가 있다

이렇게 한상 사진 한번 찍어주고
바로 먹어보겠습니다

일단 면발의 찰기가 보통이 아니에요
쫀쫀함과 야들야들 중간쯤?
국물도 역시나
조개탕에서 마늘 이랑 고추 뺀
시원하고 담백한 그 맛!
조미료 넣는 거 신경 안 쓰는데
이 집은 확실히 조미료 감칠맛은 아니었어요
그래서 그런지 국물 계속 들어갑니다


다들 너무 맛있어서
코 박고 먹다가
결국 2인분 추가 주문 했습니다
더 안 먹으면 두고두고
후회할까 봐요

쑥갓 추가 해주는 센스
(너무 조금 주셔서 살짝 당황;;;)

배가 불러서
칼국수가 살짝
질릴 때쯤...
조개탕 국물+ 칼국수면
권태기 극복 가능합니다


사실 김치 너무 맛있어서
각 잡고
많이 먹어야지 했는데
결국 한 접시 반도 못 먹었어요.
진짜 맵거든요..
현수막이 괜히 붙어 있는 게 아니에요ㅠ

다들 진짜 배 터지게 먹었어요
입 짧은 형님 한분도
맛있다고 어찌나 잘 먹던지

줄 서서 먹는 집은 다르구나...
칼국수 좋아하는 내가
대전 10 년 넘게 살면서
처음 와봤는데
대전에서 먹어본 칼국수 중에
제일 맛있다
30분 정도? 면
줄 서서 먹을만하다고 봅니다
(나는 평일에 와서 먹어야지)